
최근 헝가리뮤지컬 극장 근황 : 이거 어디까지 가는 거예요?
부다페스트 오페레타 극장(=부다페)가 꽉 잡고 있던 독뮤 판권이었으나... 극장 방향성이 바뀌면서 30년만에 와르르 전국 방방곡곡 퍼져나가면서 따라가기도 힘들었거든요. 다른 극장에서 올리는 것도 시장 확장을 위해선 좋은 일이지요. 하지만 이젠 따라가기 힘겹다! 부다페가 뭐 한다해도 오페레타겠지 코나 후볐는데 최근 처음 들어보는 극장에서 엘리자벳을 또 올린다는 거예요. 뭐지 하고 봤는데

...? 이게 엘리자벳요?
동일인물 인생만 따온 다른 극 아닌가요? 했는데 르베이의 그 엘리자벳 맞대
대체 무슨?

죽음이 어디서 건방지게 춘장립 바르고 손목시계랑 지팡이를 들어!!! 역정내려 했는데
뒤에 죽음의 천사들의 메탈고스발레코어 보고 기죽음
아 그런컨셉이구나 제일 얌전하군요

헝뮤볼 때 늘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데
요새 덕질 안한다고 느슨해졌더니만 긴장감을 이딴 식으로 주다니


하지만 위에 죽음으로 나온 베렙도 부다페에서 종종 봤던 배우인데 오랜만이라 반갑네요.
역시나 부다페 소속 배우였던 바고 베르나뎃 역시 이번에 엘리로 나옴. 화려한 19세기 드레스 의상이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반가운 얼굴들이 보이니 기뻐요.


근데 너무 오랜만에 보는 배우들도 나옴. 연출로 놀라기 전 아는 배우들이 다 나와서 당황스러움
아니 우리 떡두꺼비 같은 줄리엣 아씨였던 도러(=헝롬쥴DVD의 줄리엣)은 조피로 나오고
헝가리 초연 죽음이었던 실베는 막스로 나옴. 세월의 무상함을 이런 식으로 느끼고 싶진 않았어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에르켈 극장 erkel színház'는 2025년 올해 개관한 신생 뮤지컬전문 극장입니다. 1911년부터 있던 오페라극장을 21세기에 국립오페라하우스가 인수, 부속 건물로 사용하다가.. 아 헝가리 국립오페라하우스가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면서 폐쇄하고 몇 년간 대신 공연 올렸던 그 극장아녀? 여튼 헝가리 국립 오페라하우스가 다시 오픈하고, 그 극장을 올해 5월 뮤지컬 전문 극장으로 개관했습니다.
부다페스트엔 뮤지컬 극장으로 오페레타 극장과 마다치극장이 있으나, 오페레타는 최근 극장 방향성이 달라져서 오페레타에 더 집중하고 있고 (오르반 디져!) 마다치는 브웨 등 영미권 뮤지컬을 올리고 있어서 수도엔 헝가리 창작뮤지컬이나 다른 뮤지컬을 올릴 수 있는 극장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는데요.
2022년에 헝가리 제3의 도시인 케치케메트 극장에서 엘리자벳을 올린 연출 및 감독이 에르켈 신생극장의 감독이 되면서, 본인이 과거 올렸던 작품을 다시 올린 것 같습니다.

당시엔 부다페가 독뮤를 더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판권이 부다페 외 여러 도시 극장으로 넘어갔거든요. 그래서 그 지역 소속의 배우들과 함께 실험극처럼 올리는가 걍 넘어갔었음. 혹은 너무 충격적이라 기억에서 지웠던가
부다페가 오페레타에 집중하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간 뮤지컬 배우들이 많았는데 수도에 새 극장이 생겨 다행이에요. 근데 저런 21세기의 세기말로 올린 이유는 안 궁금한지...? 수도에 새 극장이 생겼다네! 엘리도 또 올라온다네! 새 연출이네! 다들 기뻐하고만 있음. 하기야 계속 같은 연출로만 보면 지겹죠 자극적인 게 필요할 때지만 저렇게 다른 방식으로 제정신은 아닌 연출이 올라와야 할까 의문임.
그냥 차라리 노벨상 탄 김에 사탄탱고 뮤지컬화 시켜서 관객들 7시간 감금을 하는 게 더 새롭지 않을까. 남의 나라라고 막말 중

지금 극장 감독이자 엘리 연출인 센테 바이크(Szente Vajk) 인터뷰를 찾아보니.. 본래 연출 동기가 0에서부터 만드는 것이라고,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창조하는데 관심 많다고. 그래서 엘리를 이런 식으로 듣도보도 못한 방식으로 뜯어고쳤군요.
근데 엘리 같은 경우엔 본인 연출작과 이질적이란 걸 인정한다고?? 뭘 만든 거야 대체. 처음 엘리를 올렸던 곳인 케치케메트 출신인 이다 페렌치 - 씨씨의 시녀에서 문화적 연관성을 결합하여 자신만의 비전을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죽음의 천사들이 다 메탈발레코어 여성댄서들인 것도 그 이유일까요.
그리고 1막 난나것에서 어린 씨씨 - 어른 씨씨의 역할이 바뀌는 듯.
그리고 이제 헝가리 극장에서 정부의 간섭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저 new 감독의 입장은 이러함. 정치적이지 않은 극장을 원하는 것은 가능하나, 안타깝게도 헝가리에서는 더이상 불가능하다. 많은 것이 정당의 입장이 되었다. 그럼에도 에르켈 극장에선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묻지 않을 것이고 정치적 행위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헝가리에 관한 극을 올릴 예정이나 그 극에 관해 정치적인 발언은 삼가해달라며 극 자체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몇 년 사이에 부다페 포함해서 국립극장에서 수십년동안 일하던 배우, 직원들이 극우정권인 오르반에 대해 반정부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하루 아침에 계약해지된 케이스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새 감독의 인터뷰에선 아 오세요 오세요 우리 극에만 집중할거야 꺼져~~! 했으나 새 극장의 감독 취임 역시 오르반이 입김이 들어갔고, 이번 48년 혁명기념일 행사 연출을 저 감독이 담당하면서 오르반이랑 찍은 사진도 있고 해서 이 역시 정치와 아예 연관없다고는 말 못할 듯. 아니 헝뮤 덕질하려 했는데 왜 여기까지 알게된 거지 여튼 신생극장이라 하니 앞으로 뭐 올리는 지 종종 봐야. 최근 레파토리로는 엘리자벳 외에도 레베카, 시스터액트, 창작역사뮤인 Tron, 이후 위키드도 올린다는 듯.
https://www.youtube.com/watch?v=b6QVXQx6Xbo
캐스팅 발표 영상을 신기하게 찍었네요. 엘리자벳의 암살과 관련된 숨겨진 진실을 찾는다! 라는 컨셉으로
컨셉샷이 아니라 이미 유명한 배우들 본 모습을 하나씩 소개시킴.
하기야 실제 무대의상 보여주면 왐마야 저게 뭐셔 놀랄 테니까 머리썼군 쳇


여튼 무대 이미지 뜬 거 보면 과하다.. 너무 과하다... 싶을 장면들이 많으나 오 꽤괞? 싶은 부분도 있긴 합니다. 하기야 전부 다 별로면 그건 걍 망한 극이죠. 이번 연출은 액자에 집중한 모양인지, 액자에서 떨어지는 어린씨씨나, 막스와 어린씨씨+어른씨씨 삼자대면 등.
사실 이런 연출 익숙함. 맨날 파격!! 외치는 오페라무대에서 저런 거 많이 봄. 그게 엘리라서 엥? 하는 거지. 차라리 미칠거면 완전히 미쳐서 옆동네 독일 연극처럼 고추 깔 패기는 없는 것들이 떼잉

와중에 80대 배우가 이번 엘리에서 묘지기 역으로 나온다길래, 묘지기요? 햄릿이여? 했는데 걍 그거라고.
재판관이 아닌 묘지기가 루케니 무덤을 발굴해서.. 아마 또 해골만 나오겠지.. 암살의 진실을 듣는다는 프롤로그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흑백 줄무늬 옷이 아니라 타탄무늬 녹색 의상이라니 죽은지 100년 지났다고 세로 줄무늬가 더 추가되었나 하다가
엘리에 루케니가 공감 같은 거 하는 장면이 왜 있지 여전히 의문 상태.
근데 관상이 시궁쥐st라 제 입맛엔 좋군요
관상에 불행함과 아나키즘이 약간 묻어나서 가능.
한결같이 구질구질 시궁창 스타일에만 심장이 뛰는 취향이라니
문제는 이게 90년대말~2000년대 초 감성에만 존재하고 더이상 소비되지 않는 유형이라
옛날 작품 속 이제는 없는 인물들만 붙잡고 사는 듯.
좀 새로운 거 파야지 해도 과거로 회귀하는 게 취향이 옛 시절에만 있어서라니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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