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별 드레스
18세기 초상화가였던 프란츠 빈트하러의 엘리자벳 초상화를 기반으로 만든 드레스. 오리지널 드레스와 가장 유사하다고 합니다.
이건 2019 쇤부른 궁전콘 사진인데 개인적으론 이 사진을 더 좋아해요. 궁전에서 올린다고 드레스 디테일 뽜봥하게 올리고. 역시 국가돈으로 하는 자본주의 례술뽕 최고최고
초상화의 드레스는 나름 1860년대의 최신 유행을 담았다고 합니다. Empress Elisabeth of Austria(1865) 그림의 씨씨는 19세기 후반 가장 유명한 패션디자이너 중 하나인 찰스 프레데릭 워스의 이브닝 가운을 입은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왜냐하면 1863년 완성된 알렉산드라 공주의 초상화도 비슷한 드레스를 입고 있어서. 심지어 포즈도 비슷함.
엘리자벳의 별 드레스는 새틴과 튤로 만들었으며 구름처럼 놓아진 얇은 천 위로 수천 개의 은색 별이 층층히 덮여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오프 숄더 넥라인과 허리라인의 드레스 위엔 보석과 진주가 수놓아져 있고.
머리는 에델바이스 꽃 모양을 본 딴 다이아몬드 면류관 (참고로 짭머리띠 빈 씨씨박물관에서 팜).
1865년대엔 들꽃, 흰 백합이 인기 있는 머리장식이었거든요. 저런 머리 스타일링이 유행이었으나, 유럽인들 다 황후처럼 하루 3~4시간씩 머리 손질할만큼 긴 머리를 갖지 않았으니 가발을 썼다는 기록도 있고.
흰 에델바이스를 한 이유는 당시 오스트리아에 있던 알프스를 상징하는 꽃이기도 했지만, 머리장식과 드레스 색을 일치하는 것(특히 흰색)이 유행이었기 때문.
참고로 프란츠 빈터할터는 전 유럽에서 왕족 초상화 그리는 낭만주의 스타일의 화가로 유명했습니다. 결과물을 본 요제프가 참으로 흡족했는지 집무실에 넣을 그림으로 개인 커미션 더 넣어 엘리자벳 초상화를 총 4개 그렸다고.
라센 엘리에선 스왈로브스키 크리스털이랑 레이스로 만든 에델바이스를 달았다고 해요. 드레스 무게가 거의 10kg에 달해 조심히 움직여야 했다고.
그 외 토호 최근버전에선 많은 천을 써서 구름처럼 퍼지는 느낌이나 무거워보이지 않게 만들었다고 해요. 치마쪽은 단순해보이는 디자인이나 몸통 부분에 화려한 장식을 붙였고요.
2. 헝가리 대관식 드레스
빈 리바이벌의 헝가리 대관식의 드레스 역시 실제 역사의 복장과 유사합니다 (레플리카는 빈 씨씨박물관에 있던가) 파란 상의에 흰 치마가 포인트. 빈 리바이벌 의상들이 전체적으로 역사적 고증을 신경써서 만들었더라고요.
이건 헝가리 화가인 Ödön Tull이 그린 부다에서의 대관식. 이당시 그림들이... 이런 민족뽕 느낌이 강하긴한데..... 보면 우측에서 제일 시선강탈하는 인물이 안드라시 라는 헝가리 귀족입니다. 뮤지컬에도 나오는 걔 맞음. 씨씨와 내연관계였다는 카더라도 있고. 여튼 실제로도 많이 친했다곤 함. 지금 요제프는 빨깐 쫄쫄이 내복 입은 것처럼 칠했는데 자기네 사람들만 신경써서 칠한 것 같아 좀 웃김.
이건 꿔다놓은 붉은 보릿자루 요제프가 좌측에 있는 거 보고 웃었던 대관식 그림. 요제프 진짜 대관식 때 빨간 쫄쫄이 입었구나 산타 에디션이라 놀려 미안하다! 와중에 저 화가 다비드의 나폴레옹 대관식 그림 레퍼런스로 삼았나봐요. 안드라시 씨씨라니 나름 흥한 주식 잡았네
이건 딴 얘기인데 부다페 공연이 아니라 어디더라...죄르였나...거기서도 최근 엘리자벳 올렸는데 안드라시 외 귀족3인방의 의상도 위의 그림처럼 고증 살린 것이더라고요. 엉덩이를 덮는 코트, 깃털달린 모자, 털달린 외투, 무릎까지 오는 부츠는 귀족 전통 예복의 특징.
의상 고증 미치도록 살린 헝가리 창작뮤, 공산주의 시대 탄생한 빨간맛 짘슈st 뮤지컬 '이슈트반 키라이' 라는 게 있는데 여기서 영업하는 건 양심없는 거겠지... 뭐 그딴 뮤에 빠져서...슬프다 진짜......
여튼 엘리자벳에서 헝가리 대관식 장면을 더 풀어보자면, '엘젠'에 나오는 요제프의 왕관은 꼭대기 십자가가 반쯤 기울어져있습니다. 헝가리와 05 dvd 빈판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인데요. 왕관 소품 부러진 게 아니라 헝가리 전통 '성 이슈트반 왕관'이 원래 그런 거라서. 여러 설이 있지만 교황이 준 왕관 상자에 잘못 보관해서 기울어진 거 걍 쓰자는 것 같더라고요.
대충 살자. 휘어져도 천년 넘게 쓰는 왕관처럼.
정작 헝가리 Éljen에선 본인들 과거 역사 장면인데 상체 컬러를 푸른색이 아니라 붉은색을 썼습니다. 무대에 푸른 악령이 있으니 색대비 생각해서 그런 걸까요.
일본의 경우엔 16년 이후 토호 연출에선 원래 복장의 고증 그대로 따라가나봐요. 실제 대관식과 비슷한 컬러의 드레스.
과거에 란노 하나가 입은 다카라즈카의 대관식은 푸른색 컬러랑 디자인이 비슷하긴 한데, 디테일에 광기가 차있습니다. 장식 봐 미쳤나봐.
이건 라센 헝가리 대관식 드레스. 위의 다카라즈카 대관식과 비슷한 디자인이나 장식을 빼고 헝가리 국기색으로 컬러를 맞췄어요. 흰 꽃 자수도 헝가리 자수 디자인 연상돼고. 그래서 해외 엘리덕들도 좋아하는 디자인이라고.
이번 십주년 5연 MD에선 저 사진으로 리무버블 변온 유리컵을 낸 거 같은데요. 헝가리 대관식 일러스트라고 그걸 사다니 내가 미쳤지....정말 미쳤지...........
3. 빈 & 부다페 - 바트이슐 드레스
요제프와 첫 만남이었던 바트이슐. 실제 역사에선 엘리자벳은 요제프와 잘 될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어두운 색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흰 옷을 입고 있던 건 원래 약혼 내정자였던 건 헬레네였고. 그런데 요제프는 씨씨에게 반하고, 다음 날 무도회에서 분홍드레스를 입고 있던 씨씨와 계속 춤을 췄다고.
이건 부다페에서 올린 바트이슐 드레스. 빈 버전 보단 밝긴 한데 마찬가지로 어두운 색의 드레스예요. 계획이란 소용없어 전체 장면은 아래에.
4. 나는 나만의 것 - 나이트가운 드레스
빈 라이문트 극장에서 올렸던 버전의 드레스. 심플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움직일 때마다 천이 부드럽게 떠올라요.
이건 2001 에센 버전에서 추가된 난나것 잠옷 가운. 소매 끝을 마치 깃털처럼 달아서 날개처럼 표현했어요. 이후 2006년 슈튜트가르트 버전에도 들어갔던 거 같은데... 피아가 숄을 날개처럼 펼치는 장면이 있었고.
예전에 심심해서 해외 엘리덕후들이 풀어주는 썰이랑 사진 줍줍해서 엘리자벳 전세계 의상 얘기 올렸던 거 재업로드. 생각나서 티스토리에도 정리해봤어요. 그리고 며칠 전 카카오 맛가서 티스토리 다시 살려야 됨.
신빙성은 적당히 서프라이즈의 루브르처럼 걸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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