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과 나, 시시와 나 그리고 엘리자베트와 여인들

 

 
엘리자베트(&헝가리) 배경으로 영화가 또 나오길래..뭐니 왜 갑자기 작년부터 엘리자베트가 유행이니 무섭게시리.
이미 다 소화된 여물만 계속 씹어먹는 소화불량 오타쿠에겐 새 작품 무서워요.
 
부국제에서는 영화가 원제 그대로 '시시와 나'였는데 공식 개봉에선 '엘리자벳과 나'로 바뀌었더라고요. 뮤지컬 제목 그대로 따라갔구나. 벹이 아니라 th-라고 엘리자베트라고 발음 지들 멋대로 고치네 라며 우린 젊었고 개처럼 싸웠죠 이랬던 것도 먼 세월이고
지금은 해외뮤로 주섬주섬 이사가고 본진 이름도 여전히 지멋대로 부르는데 공식에서 발음 로컬라이징 한 게  중요합니까....아주 중요하지 공식 타이틀 붙이려고 라이센스 사온거지 해적판 번역하려고 사온 거겠어(뮤 얘기입니다)
 
 
여튼 실존인물인 시시황후에겐 미혼인 시녀들이 많았고,
유명했던 몇 분들만 소개해보자면요
(이유 : 대다수가 헝가리인이라 가끔 서치하다 들어봄)
 
 
 

1. 이르마 스타라이(Irma Sztáray)
 '시시와 나'의 주인공. 30세에 엘리의 시녀가 되어 암살당하기 직전까지 함께 있던 사람으로 엘리 사망에 대한 회고록을 남김. 비혼 비출산하며 77세까지 자선봉사하며 살았다고. 사진은 마지막으로 찍힌 엘리와 이르마의 모습.
 
 

 
2.페슈테티치 마리(Festetics Marie)
이르마의 전임자로 이분도 헝가리인. 1871년부터 엘리와 함께 있었음.
 처음에 빈 황실에선 헝가리인을 꺼려한다는 말을 듣고 시녀직을 고민했으나 지인들의 설득으로 황후가 사망할 때까지 29년간 함께 있었음. 그동안 무수하게 들어왔던 결혼 제안도 뻥 찼고. 러시아제국 왕자의 청혼도 거절했다는 듯.
 

 
다들 할 말 많았는지 이분도 2천페이지 넘게 일기를 적으며.. 황후의 삶, 비엔나 정치와 음모에 대해 상세히 적어내서 중요한 기록 자료 중 하나라고. 물론 지금 출판된 건 줄이고 줄여서 300페이지 밖에 안됨 다행이야.
 
 

 
3. 페렌치 이더 Ferenczy Ida 
엘리의 헝가리어 선생님, 비혼의 수호자이자 89세로 사망한 장수의 성인. 
헝가리 시골귀족 출신이라 사실 황후에게는 안맞는 계급이었음. 그치만 엘리가 이더를 마음에 들어해서 계속 함께 다녔고, 부모도 군인을 황제에게 보낼 수 없으니 딸을 황후에게 보낸다며 아주 기뻐했다고. 
 

 
오랫동안 황후와 함께 했던 만큼 사망 이후에도 많이 힘들어해서, 고향에 엘리박물관도 열면서 전시품도 남겼고. 
2차대전 이후 많이 손실되었다고 하지만 복원한 전시물들은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어요
 
https://kecskemet-cifrapalota-202012-sisi.360tura.hu/

Kecskemét Cifrapalota 2020-12-13 - virtuális séta

 
 
 
 
 

4.에스터하지 백작부인 Sophie Esterházy
엘리뮤에선 엘리 시녀로 계속 나오는데 사실 이분은 예복 담당자라 1862년까지만 일했고....
그당시도 60대라 정년퇴임 앞둘 시기였긴 함.시어머니였던 조피 절친이라 엘리는 별로 안좋아했음.
 뮤에선 사람들 헷갈릴 수 있으니 하나로 퉁친 듯 (사진은 넷플드라마인 코르사주)
 
 

엘리자베트와 시녀들

 
엘리자베트는 자신의 시녀들을 일부러 헝가리인들 위주로 선정했어요. 오스트리아 황실에 대한 반감도 있었고. 시녀들과는 헝가리어로 얘기할 수 있으니까.
황후를 에스코트하는 시녀직은 귀족인 미혼여성만 가능했으며, 사생활을 희생하는 대신 정치에 어느정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도 에스터하지 백작부인처럼 황후를 모시는 건 가능했으나, 역할이 제한되었죠. 그 시대에는 결혼을 했으면 가정을 돌봐야지, 어딜 해외까지 따라다녀! 하는 게 컸고요. 

근데 모시는 윗선에게 역마살이 끼면..  5시간 넘게 산 넘거나 콜레라 돌고 있는 병동까지 따라 걸어다녀야 하는 거.
비혼비출산하고 계속 운동하고 식단조절하고. 다들 장수한 이유가 있네. 아마 영화에선 비혼하려고 왔니 그럼 운동하자 혹독한 트레이너 역할의 시시가 부각되지 않을까 추측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