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
최애배우기도 했고, 본인 시집 낼 정도로 말 잘하는 사람이라 (근데 왜 그게 공식 굿즈가 된 건대)
인터뷰 읽는 재미가 있어서 당시 헝뮤번역공장 공장장님이랑 번역함.
헝가리 익명 뮤지컬 사이트의 실베스터 게시판에서 발견한 인터뷰 글들 발췌.
참고로 여기는 '티발트가 고통받는 거 보고 싶다' '티발트 너무 빨리 죽었어 티발트가 괴롭게 죽는 여러 버전이 있음 좋겠어.'라는 글에 굳 아이디어!! 라고 적히는 사이트.
혹은 '티발트 노래는 역시 "비열"하구나!' '난 저 사람이 뛰거나 기거나 누구랑 얽히는 거 볼때마다 웃게 돼.'의 답글로 '티발트랑 로미오가 손 잡을 때랑, 티발트 죽음과 토드 장면이나, 오베론이랑 라이샌더 만날 때 말이지? ㅇㅇ 동의. 나도 겁나 쪼갬' 하거나.
여튼 인터뷰 발췌.
아마 여러 인터뷰어가 실베스터에게 질문던진 인터뷰였던 듯.
풀번역은 귀찮으니 뉘앙스만 가져온 축약 버전으로.
Q.평소 어떤 책을 읽나요.
A.평소에 역사책(전쟁, 종교, 역사적 인물들의 전기)이나 소설 읽는다고 함. 갈매기의 꿈 쓴 리처드 바크가 최애 작가고 최애소설은 리처드 바크의 illusions.
Q.노래 음반제작 의사 있음? 작곡한 거 있음?
A.오랫동안 묵혀둔 게 있긴 한데. ㅇㅇ! 언젠가!
(2017) 이 인터뷰가 2013년도에 했고 다행이다! 아직도 없다!!
(2023) 였는데 코로나를 틈타서 생겨버렸다! 하지만 뮤앨범은 아니라 노관심!
Q.내 최애는 막심이랑 죽음이야. 넌 둘 다 했잖아. 걔들 너랑 비슷하니? 만약 비슷하다면, 왜라고 생각해?
A.답변의 뉘앙스는 하나는 이땅의 것이 아닌 존재가 이 땅의 것을 갈망하고 하나는 이땅에 사는 존재가 이미 죽어버린 무언가를 어떻게든 이겨내고자 한다고.
그리고 난 걔들 중 하나 좋아하는데, 걔들 중 하나를 닮았어라고 함. 누군지는 말 안했군. 저렇게 전제를 까는 거 보니 하나는 별로 안좋아하고. 아마 막심을 별로 안좋아하는 게 아닐까. 실베 안의 톹은 사랑꾼이니까.
Q,니가 니 인생에 했던 역할 중에 하나 고른다면 뭘 할래?
(이게 이게 니 인생의 롤모델 누구로 할래? 이런 뉘앙스인지 얘처럼 살아야 한다면 누구처럼 살래? 인지 잘 모르겠는데 여튼 답변)
A.카바레의 나레이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 띡 말하고 암말도 안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3년 기준 본인이 한 캐릭터 중 가장 행복한 캐릭터인가..? 가능성 있어....
Q. 이 인터뷰어 막심 정말 좋아하나 봄. 막심이 엔딩에서 왜 관객석을 향해 뒤를 돌아보냐고 묻자
A.그건 님들에게 달림 . 디렉터도 지 해석이 있고 나도 내 해석이 있고.
(2023) 15년 이후 바뀜. 막심은 얼굴 보이지 않고 이히가 관객석을 향해 돌아보는데 개인적으론 바뀐 게 더 좋음. 헝가리에서 올리는 레베카에선 이 극의 주인공은 결국 이히란 걸 보여주려고 해서.
Q.뭐가 널 편히 해주고 인생을 영유케 하니
A.가족
Q.나중에 뭐할 거야?
A.조각
아 안 돼...조각가 엔딩만은...맨날 인터뷰 할 때마다 공연 안한다면 조각으로 제 2의 생을 찾겠다고...
Q.넌 사생활 노출 안 한 사람 중 가장 성공한 사례일 거야. 의식적으로 한 거야? 사생활 공개 안 하고 사는 거 괜찮아?
A. 관객들은 무대랑 엮여야하잖아. 당연히 괜찮지. 나 자신은 가족에게 엮여 있어. 나는 내 역할에 날 묶을 뿐이야.
- 생각해보니 실베스터가 키우는 개 토끼 고양이와 조부모의 직업까지 알고 있고 바보멍청이 콘서트에서 멍청이짓하고 흑백 돌 사진도 봤지만 그 외의 사진은 본 적이 없군! 그러니까 실베스터라는 인간은 가족과 함께고 배우로서의 자신은 역할에 묶여 있다, 이런 뉘앙스.
Q. 너 안 하고 싶던 배역 있어? 예를 들면 고스트의 메트로 유령이라던가..
A. 업계에는 그런 말이 있어. 작은 역할은 없고 나쁜 배우만 있다는 거.
- ... 메트로의 대머리 유령 사진 보고 처웃었는데 죄송합니다....
Q. 힘들거나 절망할때 어떻게 극복하나요?
A. 극복하지 않아요. 조용히 안고 가죠. 배에 비유하는데 조용히 자기 안에 띄우는 타입이라고 말함.
Q. 당신이 토드 역할 포기해서 슬퍼요
- 뭣이?!?! 거절하고 돌하이 시킨 거였어?!?!?!?!?!?
투머치 인포
- 바냐 아저씨 좋아한다
- 산 등반하는 것도 좋아한다.
Q. 배우로서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뭐해?
A. 난 그저 내 할일을 할 뿐이야. 그게 배우라는 거고. 나머지는 관객이 결정할 일이야.
Q. 어떤 역할이 널 만족케 했어?
A.만약 무언가에 만족했다면, 난 이곳에서 나갔겠지.
- (17년 당시)노담 프롤로 로는 절대 만족 못할 거야 다행이다!
Q. 코카서스의 백묵원 할때 어땠어.
A. 엄청 자극됐어. 어려웠지만, 흥미로웠지
Q. 운동 뭐해?
A. 테니스나 패들링
Q.나무 조각하기도 하니
A.나무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내 칼이 있지.
- 노오오옵 조각가엔딩만은 노오오오오옵
Q. 10년 후엔 뭐하고 있을 것 같아?
A.난 미래 생각은 안 할 거야....
- 말 끝 흐리지마...
Q. 뭔 역할이 좋았어?
A. 미녀야수 비스트. 모촤 말하는 거 봐서는 콜로인것 같은데,
모촤랑 콜로랑 놀아나는 장면들 좋아하고. 미사공의 사기꾼 좋아하고
Q. 후기 찾아서 봐?
A. 비판이 나 자신인데? 안 봐. 그게 난데 날 왜 보고 있음? 이런 느낌
Q. 인간의 최고 가치는 뭘까?
A. 인내
- 그리고 티발트는 화를 잘낸다.
Q. 매순간이 즐거워?
A. 언제나.
Q. 티발트 엄청 오래했잖아. 그 역할을 수년동안 해온 느낌이 어때?
A.내 안에서 타올라 (Belém égett : 인형송 제목으로 드립침)
- 표정도 안 바꾸고 저 말 했다에 굴라쉬 한 솥 건다.
다른 질문들도 있지만 이 질문보다 별로 중한 건 없기에 이게 마지막 퀘스쳔
Q. 니가 연기한 극에서 손을 불에 넣는 장면이 많잖아. 니 손 태우는 거 괜찮아?
A. 트레이드 마크지 뭐. 나 불 사랑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렐렘 불 이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댁 손 안녕하시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댁 때문에 후배들도 불에 손 지지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불 좋아한다고 고백은 하는데 왜 손의 안녕에 대해서는 암말도 안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꺼번에 모아 볼려고 주제별로 정리한 인터뷰 모음집 2탄
역시 부다페 극단 MD샵에다가 자기 시집도 파는 배우'-' 말을 참 잘해'-' 흥미진진하게 읽다 저 인간이 보트장인엔딩 내기 전 어서 빨리 헝가리에 가려고 했던 이유는 인터뷰 때문이었죠.
1. 이름
'이름이 길어서(Szilveszter. 헝가리도 한국처럼 성 뒤에 이름이 옴) 어렸을 때 한글자 한글자 천천히 외웠어요. 한꺼번에 외운 게 아니라 앞의 다 글자 외우면 나중엔 뒤의 몇글자. 띄엄띄엄요.'
이 무슨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영유아기 때 자기 이름 듣고 발음이 웃겨 겁나 웃었다가 다 크고 나서 알고보니 그게 자기 이름이라 충격 먹었다는 이야기같은.. 애니웨이 첫 데뷔 때 이름이 너무 길어서 szabo p. szilveszter에서 p떼라고 하자 안 내킨다고 하면서 그냥 밀어 붙였다고.
하지만 이름이 길어서 고통스러웠던 시기가 길었나 봄. 이름에 관한 사연만 한 문단인데 학생시절 다들 이름을 Szabó Péter야! 등 이상하게 불러서 그냥 성 빼고 실베스터라고 부르라 했다고. 그리스 하던 시절엔 누가 실수로 P. Horvát Szilárd 라고 불러서 정정해주면서도 음 내 이름이 복잡하긴 하지 생각했다고. 스펠링부터가 흉악하긴 해.
2. 가족
나이 22에 토드로 데뷔했고 아내분은 부다페 극단의 댄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세상의 왕들'에서 돌하이 로미오와 함께 허벅지 에어기타 치시는 그 분. 최근 노트르담에서 아역으로 나온 딸들도 있고 개와 토끼도 있고.. 아버지는 건축가에 어머니는 치과의사, 할아버지는 카바레 소유에 티서강(다뉴브강의 한 지류로서 헝가리 동부 지역을 관통)출신 음 이건 그닥 중요치 않고.
가족과의 이야기를 자주 얘기하는데, 출근하면서 혹은 딸과 장을 볼 때 노래를 부른다고. 하루는 마트에서 고기를 사고 있던 노부인이 실베스터 노래 듣고는 "오 죽음이로군!"하셨으며 이 말에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함축되어 있을까요.
1. 와 죽음했던 녀석이다 2. 오 내가 죽을 때가 되었나보다 3. 저 놈의 노랫소리를 들으니 죽을 것 같다.
개인적으론 사이렌설을 밀고 있어요.
3. 빌런 페이스
20대 초에 엘리로 데뷔하고 학교로 갔다가 다시 극단으로 돌아온 모양인데 왜 돌아왔냐는 질문에
→ '22살 때는 내 배역의 무게에 대해서 생각없이 그냥 노래만 불렀어요.무대 위에 다시 서게 된 순간 자신을 분명히 규정지을 수 있었고 그게 자신의 감상과 열정 혹은 경건함을 아직도 가지게 만들었다. 느낄 수 있어요, 마치 맛 처럼요.' 이런 식으로 담담하게 연기관에 대해 말하다가
→ '전 운이 좋은 편이죠, 192cm에 잘생겼고.'
..뻔뻔하기도 하지.
부다페 극단의 빌런 전문 배우로서 인터뷰 서문이 '유니크한 목소리를 가지고 교활한 페이스의' 혹은 '서보 p 실베스터는 헝가리의 뮤지컬계에서 가장 특색있는 배우로, 사악하고 교활한 역할에 가장 먼저 지목된다'
.. 무슨 인터뷰 시작문장을 저렇게 해.. 하지만 본인도 빌런 페이스란 걸 아는 듯. 자신의 얼굴이 무슨 숙명적인 역할에 잘 어울리는 흥미로운 얼굴이라고 함. 탕아(=주인공) 역할엔 안 어울리는데 자기로선 잘 된 일.탕아할 인간은 못되고 간사하고 복잡한 역할이나 하면 됨.
날짜보니 저 위의 인터뷰와 같은 날에 했던데 기승전잘난척자학...
또한 빌런처럼 생긴 것과, 빌런역을 하는 것에 대한 인터뷰 서문엔 소개 전 보여주는 예시가 매즈 미켈슨.알 파치노.잭 니콜슨...
4. 연기관
'제가 캐릭터를 구축할 때는 팔레트를 생각해요. 색깔을 하나로만 칠하는 게 아니라 여러 색을 섞어서 칠하는 것이죠. 굳이 자기 캐릭터가 아니라도 그런 식의 자기해석을 만들어요.'
'각각의 조각은 그 자체로서 무대를 만들죠. 엘리자벳이라는 여자에게는 죽음이 보이고 모차르트에게는 모차르트(아마데)가 보이죠. 저는 티발트는 어떤 면에서 로미오처럼 되고 싶어한다고 생각해요. 작품 속의 한 캐릭터에는 수많은 시와 이야기가 얽혀있어요'
'헤밍웨이가 말했듯 그들이 보는 건 빙산의 일각이죠. 나는 관객들이 제가 어떤 이야기에 매여있는지를 알지 못하길 바라요.'
그리고 본인이 맡은 역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실베스터 안의 죽음(엘리자벳) → 네거티브가 아님. 인간이 가늠할 수 없는 세계의 정수 혹은 근원. 거기에 긍정 부정을 붙이는 건 잘못되었다고. 하지만 사랑썰은 미는군요. 놀랍게도...
막심(레베카) → 표면적으론 포지티브. 무거운 짐을 진 채로 인생을 재시작하려고 하나 그걸 처리하지 않고선 포지티브라 하기 힘듬
콜로레도(모차르트!) → 해결사...? 과대망상증 혹은 과도한 권력욕. 자길 어디서나 감시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강박증에 시달리는 남자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게 콜로레도. 자신의 생은 유한하다는 것에서 두려움을 느낌. 그래서 생을 연장하거나 내세에 집착함.
티발트(로미오와 줄리엣) → 티발트에게 가문은 성스럽고 신성한 것입니다. 불가침이라고 할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져야 하는 것이기에 가문을 해하는 이는 누구든지 죽이겠다는 마음가짐입니다. 관객들이 이 부정적인 역할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가 다른 게 정말 흥미로워요. 누가 나(티발트)와 이어져있고 날 위로해주지? 그 안에서 당신(관객)은 뭘 찾을 수 있죠?
역할에 자길 밀어넣는 타입인지 아니면 역할에 걸어 들어가는 타입인지 묻는 질문에
→ '역할 뒤에 숨어서는 안됩니다. 타인에게 연기를 보일 때면 자신이 누군가를 보이게끔 하고, 자기 자신은 역할을 통해서 보인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본능적으로 해야하고 공예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 빌런 캐릭터 인터뷰에서
Q. '당신은 이제 40대에 들어섰고 대개 악역을 도맡아 한다. 수많은 악한 배역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제한된 역할을 받는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캐릭터들, 예를 들어 죽음이라거나 티발트에게서, 저는 동전의 다른 면을 봅니다. 그 캐릭터의 신념이죠. 하지만 반면, 아니, 처음에는 아는 것이 불가능해요, 누가 그 배역을 맡느냐에 따라 전혀 달라지죠. 알 수 있는 건 전문성이란 뮤지컬 장르에서는 목적이 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까다롭고 어려운 일이죠. 왜냐하면 뮤지컬 배우는 리듬이라는 형식에 갇혀있으니까요. 그건 우리가 만들어낸 게 아니죠.'
'물론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에요, 왜냐하면 가사는 음악과 함께 하니까요. 저는 가사가 간결하지 않고 무의미하게 노래만 반복되는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 '앨저넌에게 꽃을' 당시의 인터뷰
'좋은 배우는 찰리같은 사람이죠: 그들은 경계가 없고, 무엇이든 맛보며 어디든 뛰어들고 싶어해요. 우리가 그로부터 의식적으로 배워야할 것은, 우리 모두가 찰리라는 것이고, 우리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이죠.'
' 2개월 간의 리허설동안 배우가 자신의 역할을 의식적으로 깨어난다면 자동반사적으로 모든 것들이 시작될 것이고 그리고 캐릭터에게 주어진 순간은 무대 위에서 태어납니다. 그게 공연이에요.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연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어날 뿐이에요.'
- 익명의 팬의 요청에 의한 라디오 인터뷰
무대에 올라가 연기를 한다는 것과 그것을 보는 관객에 대한 질문에
- '제 캐릭터가 아닌 저 자신에 대해서는 말이죠, 연출가의 지시나,드라마투르그가 쓴 글이 아닌 제자신이 느끼는 부분은 역을 통해 드러나요. 그건 아마도 누군가를 생각하게하고 깊게 느끼게 하고 어쩌면,그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이는 기회가 될수 있다고 생각해요. Bodrogi Gyula(헝가리 배우)는 관객이란 그들만의 대본을 가졌다고 했었죠. 침묵이 아닌, 갈채나 웃음으로 이뤄진 대본을요. 저는 노래 이후에 박수 갈채가 없지만, 그 이야기가 그들에게 닿아 그들이 무언가를 느끼거나 할 말을 잃게 하는 게 좋아요. 우리가 정말 운이 좋아서, 그들이 공연을 너무도 깊이 느껴서 저를 보지 못하고, 관객은 마치 이 공연장에 앉은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이 공연이 온전히 그들 것이라고, 모든 관객들이 사라진 것처럼 혼자가 되어서, 훔쳐보는 거죠, 전 그게 좋습니다.'
저에게 있어 가장 큰 관객은 제 자신입니다. 우리(관객으로서의 자신과 배우로서의 자신)는 늘 싸우는 사이죠.'
그외에도 관객들이 자신의 연기를 쇼 퍼포먼스라고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배우 자체를 지우고 온전히 이야기에 빠져들기를 원한다고 함. 그래서 본인은 박수에 관심 없고, 공연을 온전히 관객의 것으로 가져주길 바라는 거고.
5. 굴려라 부다페.
평균적으로 한 달에 4~5 공연, 많으면 9공연까지 하니까 지나가는 부다페 극단 배우 인터뷰해도 힘들어요 다 힘들어요 라고 말하는데, 실베스터 역시 어느 인터뷰를 봐도 쟤네가 나를 굴린다! 라고 말하네요.
- 신은 우리가 생각하는 걸 막습니다. 호모니(실베스터와 영혼의 쏠메인 부다페 동료)와 드레스룸에 앉아있다가 서로 마주보면서 '아 힘들다..' 'ㅇㅇ뒤질 것 같아!' 하다가 갑자기 배우들 입장하라는 소리에 무대 위로 나가는 거죠.
- 미망인들 연극 당시의 인터뷰
인터뷰어가 다른 극단에서 낮에 연극하는 건 어떠냐고 물어보니,낮 연극 밤오페레타. 카앍퉷 뉘앙스로 말한 거 같은데..
인터뷰어 : 40대에 처음으로 연극을 하는데 Karinthy 극장에서 일하는 건 어때요?
실베스터: '뮤지컬 연기와 연극 연기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런데 낮에 연극을 하면 저녁에는 오페레타에 와서 연기를 해야하죠. 거의 장인에 가까워요. 조니 뎁은 자기 사유지, 그 개인섬에서 일 이년간 발뻗고 쉬잖아요. 헝가리 배우는 다르죠. 아침에 일어나서 구릅니다. 아침부터 무슨 폭동의 한복판 마냥 지각과 함께 쫓기거나 숨거나 억눌리죠 - 이런 문제들은 우리의 연기에 양념이 됩니다.'
구른다는 말은 안나오지만 뉘앙스가 20여년 간의 빡침..
- 빌런 관련 인터뷰할 때도 서문 뒤에 ''거의 자기고문에 가까울 정도의 완벽주의자. 극장에 인생을 바침' 이라고 적혀있는데 우우 언플...지들이 잡아둔 거면서..
Q. 넌 사실 셀레브리티를 지양하잖아. 이유가 있어?
A. 바빠... 그럴 시간 없어...
'유명인이 된다는 건 다른 언어이고 다른 역할 같아요. 새로 유명인이라는 뭔가를 만들어낸 다음에 거기에 신경쓰고 헌신해야 하는데 솔직히 말해,기쁘게도! 그럴 시간이 없어요. 비꼬는 게 아니라. 공연 끝나고 이래저래 하다보면 새벽 4시고 글도 쓰고 조각도 하고 가족까지 있는데, 아이 둘에, 개와 토끼에....집까지 지어야 해요.'
....아직 반 밖에 못지은 집이 있다고..... 대체 뭘하는 걸까. 부다페에서 제일 바쁜 배우 중 하나 아니었나...?
그리고 다른 인터뷰에선 단편선, 시집, 조각, 영화, 사진, 연출, 스크립트 집필 등을 하며 미디어 스타로 남길 원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와중에 독립씨디는 남기지 않았다고. 2013년에 cd낸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안하나 보다! 다행이다!
극단에 남아있는 이유 중 하나로 총감독과 같이 일하고 싶어요 라고 말하나 언젠가 은퇴해서 시골에서 보트나 수리하며 살고 싶네요 라고 인터뷰 때마다 언급해서... 따님 중 한 분이 어서 빨리 명문대에 입학해서 실베의 사유재산에 큰 영향을 끼쳐서 은퇴시기를 최대한 늦추면 좋겠다.
6. 뮤지컬 한 여름밤의 꿈 비화
1996년, 22살에 토드 데뷔하고 그것만 주구장창 한 네 번쯤 하게 되자 난 그냥 토드만 하다 디지겠군 생각하다가
→ 총감독이 어린 나이에 엘리로 구르는 실베스터와 카타를 보고 젊은 애들이 에구, 무한한 슬픔을 느끼며 걱정마라고 말함.
~2주 뒤~
→ 감독 : 얘들아. 엘리자벳 마지막 때 너희가 죽음의 탑으로 가잖니.
카타 & 실베스터 :ㅇㅇ
감독 : 니들이 그 죽음의 탑 너머로 가면 거기에 타임 포탈이나 우주 포탈이 열려. 그게 요정나라로 너희를 보내는 거야.
실베스터 : ..그게 한여름밤의 꿈 시작이었습니다. 엘리자벳와 토드 듀오로 진행하기로 결정됐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자기 동인해석을 무대로 올리는 또라이!!! 상관없는 극을 가져와서 au로 만들엌ㅋㅋㅋㅋㅋㅋㅋ
죽음의 탑 너머엔 무의 세계가 아니라 요정 포탈 일 거야! 그러니까 슬퍼마렴 실베스터! 하는 감독이나 그걸 담담히 말하는 실베스터의 얼굴이 궁금해 죽을 것 같으나 남은 건 텍스트 뿐.
7. 루돌프 ~더 라스트 키스~ 당시 인터뷰
이건 청음해서 대강 유추한 거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파이퍼의 해석에 대한 인터뷰 :
좀 더 정치적인, 소문을 이용하는 나레이터. 세상에 적대적임. (세상보다는 제국으로 대체될 수 있을 듯) 화려한 볼거리를 자아내는 인물.
- 제가 엘리자벳에서 죽음을 연기했었는데요. 이건 좀 다르게 접근하죠. 어떻게 다르게 연기를 할지 생각하죠, 엘리의 죽음과는 다르게요. 이 극이 순수한 사랑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아요. 안쪽부터 일그러진 매혹이겠죠. 라면서 정치적인 요소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루돌프랑 엘리가 어떤 점에서 다른지 설명하면서요.
그리고 같은 역할 맡았던 졸탄은 안그래도 말흘리는데 본인 개드립에 본인이 터져서 한마디도 몰랐다가 덕질 2년 쯤 되니까 들린다는 오닐님의 얘기를 듣고 식겁. 그리고 말하는 건
작품 속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유일한 인간이죠 헿 파이퍼라는 인물은 사람을 찾거나, 경계를 만들거나 경계를 없애기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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