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7)
이건 마치 잃어버린 얼굴 입덕한 헝가리인도 아니고 태조왕건(물론 이런 뮤지컬은 아직 없습니다)에 입덕한 헝가리인 같은 걸까.
- 이슈트반 : 팝뮤직+헝가리식 성가대 합창
- 사제&수도승 : 그레고리안 성가
- 코파니&이교도 : 다이내믹 롹앤롤
- 기회주의자 귀족들 : 보드빌리언st음악.
당시 자가격리로 너무 심심해서 이런 것도 같이 만들어봄. 양심도없지 제일 하단에다 새벽 3시라고 적어두기까지 했었네.
다른 길은 없어 Nincs más út 07 부다페극장 콘서트 자막영상. 건국사 뮤에서 한 뮤배는 왕과 동명이고 다른 뮤배는 왕가의 성씨이나, 흔하기로 따지면 전주 이씨와 헨리의 싸움 같은 거라 크게 중하지 않던 캐스팅
공산주의 시대의 선전용 락뮤지컬이라 음악은 진짜 기깔나게 귀에 달라붙습니다. 한 번만 들어봐요 츄라이츄라이
돌하이 버전도 만들긴 했는데.. 사실 홍보용 거리콘서트 공연영상임. 이 때 당시엔 공식 영상이 없어서.
대신 오토바이 타면서 등장해서 이런 미친! 외쳤는데 그 뒤에 말 타고 등장하는 사람들 보고 할 말을 잃어버림
참고로 제 본진(=실베)는 이상한 4인승 자전거 끌고 옴. 원래 이상한 사람이라 그건 놀랍지 않다!
아 이건 웃겼다 코로나 때문에 자가격리하던 2020년 5월에 집에서 이슈트반 키라이로 안무하고 노래부르던 rockopera home 영상. 요샌 이런 이상한 거 많이 안해서 아쉬움.
(2020/06/09 - 당시 휴덕하던 때였음)
최근 독일 오페레타 기사 자료를 찾아야 될 일이 있었다. 그리고 오페레타 리서치 사이트 메인화면에서 보이는 익숙한 돌하이의 가슴팍과 함께 헝가리 관짝소년단~이슈트반~ 에디터의 픽이 뙇. 휴덕을 결심한지 얼마나 됐다고 망령처럼 따라다니는 거지 식겁했지만 기사 자체는 흥미롭기도 하고, 현재 휴덕중인 이유와도 맞닿아 있어서 정리해보려고 함.
기사의 시작은 어째서 루나부인이 베를린에서 흥했을까요? 그것은 부다페스트의 오페레타 흥한 걸 보면 됩니다! 라면서 헝가리 정치 담론에 대해 언급한다. 사실 이것도 루나부인 찾으려고 한 거 였는데 부다페 오페레타 얘기가 본격적으로 많아 당황했지만.
예전에 여기다가도 적었으려나 기억이 가물한데, 헝가리의 국립극장들은 국가소속이라 나랏돈 지원받으며 일한다. 1
한가지 독특했던 점은 기업이 극장후원을 할 시 국가에서 기업에 세금감면까지 해준다는 것 정도. 국가가 극장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이 상당하고 부다페스트의 극장 파이는 그렇게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극장 운영은 국가정치상황과 맞물려있다.
그렇기에 현재 헝가리 총리인 오르반 정권에서 2018년, 대학에서 젠더연구를 금지했던 미친 사건과 부다페 극장과 달리 진짜 national단어가 붙은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이 올린 빌리엘리어트가 2018년 동성애 혐오캠페인과 친정부성향 신문의 고발로 인해 조기폐막된 건 정권성향과 무관하다고는 볼 수 없다.
국립극장이 나랏돈 받으며 일하지만, 올라오는 작품이 정권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하지만 헝가리에선 상황이 다른지 국가에 의해 받는 자금을 무시할 수 없는 듯. 이건 추측이긴 하지만, 박근혜 정권 때 박정희 까던 연극 '개구리'를 국립극단에 올렸다가 연출가가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대본 바꾸라 염병떨던 상황처럼 국가눈치를 상당히 봐야되는 거 아닐까 생각 중.
기사는 헝가리쿰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거 의미 검색하면 음식점만 나오는구먼... 예약 힘들어서 못갔는데 옘병...여튼 Hungarikum은 헝가리의 자랑스런 가치를 의미하는 단어로-굴라쉬,파프리카, 문화유산, 헝가리어, 그리고 오페레타가 포함되어 있다. 저 설명을 보고 최근 부다페가 왜 국뽕극만 올리고 있는지 추측 할 수 있었다.
작년 이슈트반 얘기하면서 적었듯이, 부다페가 올리는 헝가리뮤는 가끔 가사에 헝가리어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ex:엘리자벳-엘젠, 이슈트반) 당시엔 그걸 '거 문법 개떡같은 언어로 저런 말을 하다니 양심도 없지 껄껄' 웃으면서 넘겼는데 지금보니 국뽕이었네.
어딘들 안그랬겠느냐만 헝가리에선 헝가리어를 굉장히 자랑스러워 했고 2차대전 이후 모국어를 바탕으로 국민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했다. 1950년대의 국뽕 정책 중 하나가 헝가리어로 만들어진 오페레타를 올리는 것이었고. 오르반의 극우정권은 요 몇년 사이 이 국뽕을 최대한 땡기고자 했다. 그리고 부다페스트 오페레타 극장에서 이뤄진 첫 시도가 2018년에 올라온 이슈트반 키라이였고. 이 뮤지컬이 헝가리에서 국민뮤지컬인 건 맞지만 그 목적부터가 공산주의정권에서 정치적으로 만들어진 빨빨간맛 개띵곡 개노잼 역사 뮤지컬이었고. 이후 부다페극장은 국뽕코인을 시도하면서 라이센스 뮤지컬 대신 역사, 문화를 다룬 오페레타와 창뮤에다 더 투자하기 시작한다.
그 비교를 위한 오페레타-뮤지컬 무대. 예전에 트위터에 올리면서 이 극장놈들 오페레타에만 무대비 다 넣지 투덜거렸는데 진짜였다.. 오페레타 외의 국뽕증진 뮤지컬로는 1956년 부다페스트 혁명에 관한 '레이디 부다페스트', '카루셀'(갑자기 브웨뮤를 올리길래 서치해보니 원작자가 헝가리인), '팬드래곤 레전드'(현지 뮤덕들조차도 '뭐여 이게 처음 듣는디''아 그거 헌책방가면 찾을 수도 있다더라(윙크)'하는 소설 원작)에 이번 20/21레파토리로 1500년대 오스만제국과의 전투를 다룬 모하치 전투 뮤지컬 등 전부 최근에 올라온 작품들은 대다수가 헝가리의 역사와 관련된 극이다. 과거 좋아하던 부다페극단의 레파토리와 달리 최근엔 자국 역사극이나 향수를 일으키는 브웨뮤 위주로 올라오는 것 같아서 정말 내수용이 되었구나 생각도 들고. 예전에 극장 관리자 중 한 명이 인터뷰하면서 언젠가 라카지 올리고 싶지만 눈치보인다고 했는데 이제 정말 못올릴 것 같고.
여튼 기사는 루나부인이 베를린에서 흥한 것도 부다페극장이 국뽕극을 올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독일 정치상황까지는 어떤지 모르겠다. 최근 제멜바이스 올린 뒤 한달동안 온라인 무료공개(놀랍게도 영자막 포함이더라. 세상에나!) 흥미로웠는데 국립극장이 극을 올리는 것에 정치적 목적이 개입되었다고 하니 아하 이것도 국뽕정책의 일환이겠구만 싶더라. 이제 그들만의 공연이 되었구나 싶기도 하고. 됐고 이슈트반 딥디나 내줬으면 좋겠다. 노래랑 편곡은 여전히 좋더라..
+) 2023년 간략히 덧붙이자면. 여전히 오페레타 극장은 8090 브웨극, 발레(2020년 이후 추가한 듯), 창뮤, 오페레타 위주로 올리고 있음. 신년 콘서트 영상 잠깐 봤는데 이전과 달리 객석 관람객이 중장년층이 대부분이라서... 아 오페레타나 과거 레파토리 반복하면서 극장 타겟층이 달라졌구나 싶음. 과거 뮤배들도 뮤랑 오페레타 같이 병행하는 추세고. 이제 새로운 시도의 실험극은 많이 안하겠구나 해서 아쉽기도 하고.
- 정선영. "영국과 헝가리의 사례 비교를 통한 레퍼토리 극장의 상업적 가능성 고찰." 국내석사학위논문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2016. 서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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